목포결핵병원 민간위탁 결정
국립목포결핵병원이 결국 민간위탁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최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는 국립목포결핵병원에 대해 99년 상반기엔 국고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민간위탁할 것을 잠정 결정했다. 당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민간위탁 방침에 반대하며 목포결핵병원의 국고 운영을 요구했으나, 예결위는 정부 방침대로 민간위탁을 결정했다. 여기엔 행정자치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2월부터 결핵병원 민간위탁 반대투쟁을 벌여왔던 '공동대책위원회'는 "민중의 건강권을 위해 어렵게 싸워온 환자와 양심있는 제 사회단체는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국립목포결핵병원의 민간위탁 방침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지난 6월 환자들의 상경투쟁이후 '공대위'는 명동성당 농성을 비롯해, 국회 앞에서 두달여 간에 걸친 시위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공대위는 명동성당에서 철수한 뒤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농성을 벌여오다, 최근 인천의 한 사회단체 사무실로 농성장을 옮겼다.
공대위의 한 관계자는 "목포에 가서 결과를 보고하자 환자들이 많이 실망하는 모습이었고, 예전에 같이 싸우던 사람 가운데 일부는 퇴원하고 일부는 죽기도 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결핵환자는 공식적으로 40만명에 달하며, 전남지역의 경우 매년 7만명의 환자중 4백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