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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양심수 석방’ 시선집중

김수환 추기경 “폭넓은 사면” 요청


국내외 각계로부터 양심수 석방에 대한 요구와 입장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8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해, 오는 3․1절 특사에서 양심수를 폭넓게 석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추기경은 또 재외 한국인들의 사면복권과 입국 허용, 사형수 전재천 씨의 사면복권 등도 함께 요청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서한에서 사면대상인 양심수들의 명단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대대적인 석방조치를 촉구했다. 김 추기경은 세계최장기수 우용각(42년 구금) 씨 등 초장기수 17명에 대해,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에 병약한 사람들”이라며 “인도척 차원에서 선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안재구, 류락진, 조상록, 이화춘, 강용주, 최호경 씨 등 장기복역중인 양심수들의 석방도 요청했다. 더불어 “설증호 씨 등 학생운동 사건으로 구속중인 모든 학생들을 석방해 학업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형수 전재천 씨 사면도 요청

이날 김수환 추기경이 사면복권을 요청한 대상에는 양심수 외에 무기 또는 사형수로 복역중인 외국인노동자들도 포함됐다. 김 추기경이 석방을 요청한 사람은 조선족 동포 전재천 씨와 파키스탄인 무하마드 아지즈, 아미르 자밀 씨 등이다.

전재천 씨는 지난 96년 ‘페스카마호 선상반란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이며, 김 추기경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전 씨의 사면을 탄원해 왔다. 또 92년 성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두 파키스탄인들은 각계의 탄원 끝에 지난해 8․15특사에서 무기로 감형된 바 있으나, 김 추기경은 이번 서한에서 “이들을 사면해 본국으로 되돌려 보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재외 한국인 입국허용 요청

김수환 추기경은 아직 사면복권되지 않은 재외 한국인에 대한 선처도 요청했다. 김 추기경은 “이철, 서승, 손유형 씨등 70-80년대 모국을 방문했다가 구속됐던 재일 한국인 31명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청했으며, “제3국에 머물고 있으면서 민주화운동 경력 때문에 모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재일 한국인 31명은 지난달 30일 한국정부에 공식적으로 사면복권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