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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문턱 안가리는 경찰

학원담당경찰, 새벽 도서관 난입

학원 내에서 경찰의 무리한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3시 30분 경 아산경찰서 소속 맹종렬 형사는 이 학교 도서관에 무단으로 들어갔다.

시험기간이라 24시간 개방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은 맹 형사를 발견하고 학교에 들어온 이유를 추궁했다.

맹 형사는 한총련 대의원으로 수배중인 이 학교 총여학생회장 장소영 씨(금융보험과 4년)를 잡기 위해 들어왔다며 "우리팀(아산서 소속 경찰) 20여명과 천안보안수사대 소속 경찰이 포진하고 있다. 타 수사기관에 잡히느니 우리 쪽으로 순순히 나와 자수하면 불구속처리 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도서관에 있었던 김성호(순천향대 경제과 96) 씨에 따르면, 맹 형사가 '빨리 들어와'라고 전화를 걸자 휴게실에 있던 사람 10여명이 들어왔다.

휴게실에 사복차림으로 버젓이 앉아있던 사람들이 여경을 포함한 경찰이었던 것이다.

김 씨는 덧붙여 맹 형사가 '이날 오전 5시까지 수배중인 학생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도서관에 들어가 강제 연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3층 열람실에 책상과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학교 내에 있는 학우들을 불러모았다. 이에 5시 경 즈음 맹 형사는 '보안수사대를 불러오겠다'며 사라진 뒤 나타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학생들은 학생과에 연락을 취했다. 이때 학생과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러한 새벽의 대학 도서관 난입에 대해 맹 형사는 "이날 타 기관 수사요원의 차량이 학내에 3~4대 있었다.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어차피 연행되거나 언젠가는 연행될 상황에서 밖에 많은 경찰이 있다고 겁을 주어 자수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 학생지도담당 최기수 씨는 "경찰을 학교로 요청한 적은 없다. 우리 학원 담당형사가 학생을 도서관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하고 간 것 같다. 당시 도서관에 없어서 뭐라 이야기 할 수는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학원을 제집처럼

또한, 감리교신학대학교 재학생인 김해영(신학과 93)씨는 담당경찰의 학원상주를 문제삼았다.

김 씨에 따르면 14일 정오경 정문 수위실 앞에서 서대문서 정보과 소속 강신권 형사가 자신을 포함한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부총학생회장의 시위 사진을 갖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

이에 학생들이 항의하자 "단지 몸조심하라고 알려준 것뿐이지 위협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또한 강 형사가 평소 수위실에서 직원들과 낮술을 마시고 낮잠을 자는 등 학교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찰이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위협한 일도 있다. 대진대학교의 김대호(도시공학과, 94)씨는 "올해 농활을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포천경찰서 정보2계 채아무개 형사가 지난 5월 25일 경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못가게 하라는 말을 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학에 다니는 정아무개(여․96) 씨의 부모에게 '딸의 애인이 경찰서에 2번 들락날락 거린 나쁜 학생이다. 어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전화를 걸어 물의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