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프락치강요 규탄집회
서울대 총학생회, 민가협 등 학생·시민 단체 회원 90여명은 25일 오후 3시, 서울시 내곡동 국가정보원(국정원) 북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정원 서울대생 프락치 강요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민가협의 임기란 상임의장은 "까마귀에 분칠해도 까마귀다. 국가안전기획부를 이름만 바꿔 국가정보원이라고 해도 예전과 전혀 틀리지 않다"며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을 비난했다.
"동생이 엄마에게 놀라지 말라며 전화를 걸어와 사실을 알게 됐지만 설마하며 믿지 않았다. 그 동안 동생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아직 군대도 가지 않았는데 동생에게 뒤탈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머니가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신다"며 가족의 고충을 밝힌 강 씨의 누나 강선희(28·주부) 씨는 "최선을 다해 동생을 위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프락치사건을 접하고 나니 친구가 혹시 프락치가 아닌가 순간 의심하게 된다"며 "서로 프락치가 아니냐고 의심하게 만드는 국정원은 개혁하는 정도가 아니라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