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경찰서, 양해동 씨 등 구속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철거민들의 주거권 수호를 위한 투쟁이 경찰의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24일 낮 12시경 남양주경찰서 앞에서 ‘최촌마을 강제철거 중단 및 강제연행 등 철거민 탄압 남양주 경찰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대학생 등 2백여명이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시위를 마치고 최촌마을로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이들을 막아섰고, 시위대가 이에 항의하자 경찰은 곧바로 전철연 양해동(46) 정책위원장 등 66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다 26일 양 씨 등 3명을 제외한 모두를 풀어주었다. 남양주경찰서는 양 씨 등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에 대해 전국빈민연합(상임의장 양연수)은 26일 경찰 연행과정과 조사과정에서 폭행, 부녀자 성추행, 강제 지문날인, 변호사 접견 차단 등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5일 청량리역에서 ‘박순덕 열사(97년 전농동 강제철거 과정에서 사망) 2주기 추모제’를 마치고 3백여명이 남양주경찰서로 몰려가 항의 연좌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이들을 모두 강제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경찰버스에 태워 경기도와 서울 인근에 분산하여 하차시켰다. 연행과정에서 박지웅(서울대 국문과 1년) 씨가 경찰이 휘두르는 곤봉과 주먹, 발길질에 윗니 2대가 부러지는 등 피해자가 속출해 경찰의 과잉진압이 물의를 빚고 있다.
요즘도 창문 닫고 잔다
한편, 지난 13일에도 남양주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새벽 4시30분경 잠자던 최촌마을 철거민 이환일(43) 씨 등 9명을 연행, 이 씨를 구속했다. 이 씨를 제외한 8명은 36시간 정도 구금한 뒤 풀어줘 철거민들이 반발을 사왔다.
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진완(35)위원장은 “구리시는 가수용단지 마련을 위해 철거민들과 대화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앞세워 포크레인으로 때려부수는데만 열심”이라며 비난했다. 전동인(44) 씨도 “용역깡패가 창문을 열고 대문을 박차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돌을 던져 안방유리가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심지어 남양주 경찰서 유영주 정보과장이 용역직원들과 돌멩이를 철거민들에게 던지는 모습이 주민들에의해 목격되기도 했다. 최촌마을 철거민들은 무더운 요즘에도 용역깡패와 폭력경찰의 난입을 걱정해 창문을 닫고 자고, 밤잠을 설쳐야하는 상태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철거지역으로 지정된 두 인창동 철거민 20여세대는 ‘최촌마을철거민대책위원회’를 올 2월에 구성해 구리시청, 남양주경찰서, 현대건설(철거용역-현대월드) 등을 상대로 방어벽고 골리앗(망루)에 의지해 힘겨운 철거반대 투쟁을 전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