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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김현철 비난 봇물

사면권 남용 김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 줄 모르는 가운데 컴퓨터 통신망에서도 김씨의 사면과 대선자금 처리 방식에 대해 격렬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통신망인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에는 모두 김씨 사면과 대선잔금 처리과정을 비난하는 토론실이 개설되어 있다. 가장 활발하게 토론을 제기하고 있는 곳은 천리안 토론실. 지난 6일부터 개설된 ‘김현철의 8.15 특사에 대해서…’란 주제에 대해 17일 밤 10시 현재 5백61명이 토론에 참가하고 있다. 4일부터 개설된 ‘수재의연금 사용내용 공개’ 토론실에 1백54건이 참가한 것에 비하면 4배나 더 많은 네티즌들이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철이를 사면시키려면 지금까지 뇌물이나 비리로 들어간 사람들 다 풀어주고 나서 사면 시켜야 할 것”(SAMJOON)이라는 원론적인 비난으로부터 다일공동체가 김씨의 돈을 돌려주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쪽에서 더러븐 돈 받기도 싫다고, 100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돌려주기로 했다(돌려주었나?)고 하는군요. 히히, 너무 신나는 이야기”(왕달리기)라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의 글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김현철 사면을 결정한 사람들도 김현철과 같은 욕을 먹어야 할 일이다.…아비는 달걀맞고 아들은 돌맞고…후련하겠다.”(이경주)라든가 “정말로 궁색한 논리로 사면한 김대중 정권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 시간 이후로 난 절대 디제이 정권을 지지하지 않겠다.”(LEON2001)는 반응이 대표적인 것이다. 또, “사면을 죽어라고 강행한 이유는 보험을 들기 위한 것”(RAMJET)이라는 주장은 결국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 때문에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김씨의 사면을 단행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의 사면과 관련해서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합법적인 부정부패의 나라를 만들자. 은근슬쩍 편법으로 사면시키지 말고 아예 처벌을 없애버리자”(늑대)처럼 매우 냉소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오병일(29) 기술팀장은 “이런 반응은 네티즌만의 특성은 아니다.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가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고, 응집할 세력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김씨의 행태를 비난하는 격렬한 토론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