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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4회 인권영화제 작품 소개 ⑥ 모략당한 나의 이름, 잃어버린 지평선

모략당한 나의 이름
Scandalize My Name-Stories from the Blacklist
미국/감독 알렉산드라 아이슬리스 /60분/다큐멘터리

1950년 2월 9일 상원 의원 매카시(Mccarthy)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선거 유세장에서 “정부 관리 중에 공산당원이 2백5명이나 있고, 그 명단까지 갖고 있다”고 폭탄 발언을 한다. 그의 발언은 걷잡을 수 없는 폭풍이 됐다. 정부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민간단체나 극우조직들까지 소위 ‘리스트’라는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에 헐리우드의 영화인들 중 2백여 명이 공산당원으로 낙인 찍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자유의 나라’ 미국을 찾아와 무대에 선 수많은 흑인 배우들은 하루아침에 ‘빨갱이’로 몰려 청문회에 불려다니게 된다. 그 대표적 배우가 3, 40년대 축구선수 · 가수 · 배우 · 흑인인권운동가로서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던 폴 로베슨. 그의 노래 ‘모략당한 나의 이름(Scandalize my name)’이 불운한 그의 인생의 전주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외에도 흑인배우의 명예라고 평가받았던 캐나다 리, 뮤지션으로서 명성을 날린 해이즐 스캇, 미국 흑인 극장의 프레드릭 오닐, 배우 헨리 벨라폰테, 오지 데이비스, 로제트 르느와르 등. 이들은 이후 오랫동안 무대나 스크린에서 사라져야 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캐나다 리처럼 생계를 위해 거리를 떠돌다가 사라져버린, 그리고 그 모략의 광풍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참한 운명들이 밝혀진다. 영화는 매카시즘이 만연한 그 당시, TV산업에 아프로 아메리칸의 등장을 반대하는 일련의 정치적, 경제적 힘이 작용했음 또한 알려준다.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
인도/1996/4분/애니메이션/감독 아룬 곤개이드/제작 Films Division, Govt of India

“사람들을 그들 자신의 문화와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어라”라는 것이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그의 힘찬 애니메이션은 한 마을이 부패한 힘에 의하여 서구화 · 도시화되면서 어떻게 타락하여 가는지를 전통적전 전원생활과 대비시켜 보여준다. 섹스와 폭력, 도박과 음주로 인해 오염되어 가는 그들의 땅을 바라보는 한 시골 사람의 눈에는 그 어떤 희망도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