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 폭력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지난 25일 체불임금지급, 단체협약체결 등 현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은 서울 마이크로노조와 서산 한국항공우주산업노조 노동자들은 경찰로부터 혹심한 폭행을 당했다. 이들이 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종합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경찰이 방패와 곤봉들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무차별 폭행한 것.
당황한 노동자들이 물러설 의사를 밝혔지만 경찰의 폭력은 계속돼, 최우탁 한국우주항공노조 조합원은 넘어진 상태에서 뒤통수를 방패로 찍혀 얼굴뼈가 함몰되고 귀가 찢겨 2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마이크로 노조 허영희 조합원 역시 1m가 넘는 곤봉에 맞아 실신했으며, 고영준 한국우주항공노조 조합원도 부상을 입고 얼굴을 11바늘이나 꿰매야했다.
노동자 16명이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자 금속연맹 등 노동계는 과천경찰서장의 사과는 물론 책임자 징계와 치료비 전액 부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정공 노동자들도 최근 경찰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정공노조의 김재갑 홍보부장은 "지난달 20일 사측이 노조원들을 강제로 홍익대로 데리고 가는 일이 발생해 노조원들이 이에 항의하기 위해 홍익대를 방문하자 3백여 명의 경찰들이 몰려와 노조원들을 폭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심한 부상을 입고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의 신현훈 투쟁국장은 "경찰이 최루탄 사용을 자제하는 등 평화집회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집회 때 노동자들과의 몸싸움을 유발해 노동자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연행해 구속하거나 폭행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에는 노동자들의 집회를 방해하기 위한 경찰 폭력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