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첫 유엔인권위원회가 지난 20일 개막됐다. 제네바의 유엔 회의장에서 열리는 제56차 인권위원회는 53개 회원국을 비롯하여 다수의 참관국 및 인권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4월 28일까지 6주 동안 진행된다.
20일 메리 로빈슨 인권고등판무관은 개막 연설에서 평화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기하고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인권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빈슨 씨는 "인권의 문화는 극한적 빈곤 속에서 자라기 힘들다"며 인권위원회가 풀어가야 할 또 하나의 문제를 던졌다.
이밖에 인권단체들은 이번 인권위원회에서 인권운동가를 위한 특별보고관 제도가 마련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살해, 협박, 고문, 폭력, 구금 등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앰네스티, 국제법률가위원회, 국제인권봉사회 등 주요 국제인권단체들은 공동 성명에서 "2년 전 인권운동가 선언이 인권위원회에서 채택되었지만, 이제껏 인권운동가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은 없다"며 특별보고관의 임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인권단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임명될 특별보고관은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조사․감시하게 된다.
<해설> 유엔인권위원회는 53개국 정부대표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지역별 균형을 고려해 경제사회이사회에서 3년 교차임기제로 선출된다.
<해설> '인권운동가 선언'은 지난 98년 제54차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채택된 것으로, 인권침해에 맞서 평화적으로 저항하는 행위는 보호받을 권리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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