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평화와인권연대(대표 문규현 김승환)가 발행하는 <평화와인권>은 지역 인권소식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94년 12월 10일 창간 이래 올 10월 11일 현재 216호까지 발행됐으며, 올초엔 94년부터 99년까지의 발행분(준비1호-177호)을 엮은 합본호가 발간되기도 했다.
<평화와인권> 합본호는 지난 6년간의 '전북지역 민중운동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지역현안과 인권문제를 촘촘히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역운동의 성과를 축적하고 정리해 자료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문만식 전 편집장)는 창간 취지에 걸맞는 성과다.
더불어 <평화와인권>은 지역 내 주요사안을 쟁점화하면서, 이를 통한 지역운동의 촉매제 구실을 맡고 있다. 최근 <평화와인권>이 기획보도한 '새만금 개발사업의 문제점' 관련 기사들은 전북지역의 새만금개발사업 중단운동을 적극 추동해내고 있다.
"이 자체로 사회변혁의 도구이자 운동이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평화와인권>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고통받는 민중들의 이야기를 진실 그대로 보도하는 것".(김영옥 편집장) 김 편집장은 "언론에서 외면하고 지역 안에 묻히기 쉬운 민중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달하고자 하며, <평화와인권> 그 자체가 사회변혁의 도구이자 운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체제를 건드리는 내용으로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역량의 부족 때문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정식언론매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官)에서 취재를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것도 <평화와인권> 편집진이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다.
요즘 <평화와인권>에는 새로운 꼭지 하나가 만들어졌다. 우화를 통해 인권을 이야기하는 '윤구병의 인권과 평화이야기'이다. 이밖에 고정 꼭지로 운영되는 인권주평도 주요한 읽을거리. 오두희(평화와인권연대 평화운동팀장), 김용완(CBS 기자), 김선경(작가), 이성호(전북대사회교육학 교수) 씨가 현 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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