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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구강회(한국통신 계약직 노조 전 위원장)

정규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 한국통신본사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는 계약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31일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 농성에는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가?

노조원 1천5백명 가운데 5백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 작년 말 실시된 구조조정의 내용은 무엇인가?

지난해 8월말 1천명이 해고됐고 12월말 6천여 명이 해고됐다. 이번 대규모 정리해고는 사측이 도급화와 외주화 전환을 시도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가설공의 경우 지난 96년 예산절감 차원에서 도급 인력을 계약직으로 흡수한 일도 있었다. 무조건적인 도급화와 외주가 실질적인 예산절감 효과와 구조조정 효과를 가져오기는 힘들다. 정부에 보여주기 위한 구조조정이다.


◇ 노조의 구체적인 요구는 무엇인가?

원칙적으로는 구조조정 방침의 전면 철회다. 구체적으로는 △조합원 해고 철회 △재계약 후 2001년 성실한 임·단협 시행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 대한 불이익을 없앨 것 △파업기간 중 발생한 회사의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물지 말 것 △임금과 위로금을 지급할 것 등이다.


◇ 조합원 일부가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서'를 제출했다. 내용은 무엇인가?

1차로 4백25명이 제출한 것이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경우 사실상 계약기간을 자동으로 갱신해서 근무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계약기간이 종료되었다고 해고한 것이다. 웬만한 계약직 노동자는 자기의 계약기간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고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자동 갱신되어 왔다. 지난해 12월 중순 대구지방노동위원회가 이러한 해고 조치는 불법
이라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 농성에 대한 지지와 지원 현황은 어떠한가?

현재 학생들과 민주노총, 공공연맹, 파견철폐공대위 등 많은 개인과 단체에서 우리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고마울 뿐이다.


◇ 승리의 확신은 있는가?

낙관한다. 우리는 일하면서 우리의 도장을 사무실에 맡겨놓고 일했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결정권도 지키지 못하면서 일한 것은 정규직화라는 꿈이 있었기에 감수했던 것이다. 비정규직을 제 멋대로 고용하면서 부려먹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자본에 맞서는 싸움이다. 타사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야하며,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