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계약직 노조, 본사 앞 투쟁 재집결
지난해 연말 7천명의 계약직 노동자를 무더기로 해고한 한국통신에서는 부당노동행위도 빈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위원장 홍준표)은 지난해 노조결성 이후 조합원 1천5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당노동행위 97건, 불법도급행위 43건, 근로기준법 위반행위 13건, 성희롱 2건 등의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발간한 사례집에 따르면 △합법파업에 참가했는데도 관리자가 반성문을 요구한 행위 △노동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휴일근무변경을 신청하자, 이를 거부하고 무단결근으로 처리한 행위 △회사측이 사내 유인물을 통해 노동조합을 비방한 행위 등 다양한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전설명 없는 계약해지통보서 발부 △노조 간부라는 사실을 이유로 한 재계약 거부 △업무중 사고로 인한 치료임에도 해고한 사례 등 부당해고 사례도 적지 않았다.
노조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밝히며, 20건의 부당노동행위 사례에 대해 고소고발을 하는 등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설 연휴 동안 고향을 다녀온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다시 분당한국통신 본사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구조조정 반대·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다시 불을 지피겠다는 의지다. 한파가 몰아닥친 2일 노동자들은 경원대학교로 잠시 거처를 옮겼지만, 본사 앞 천막농성투쟁은 계속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