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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평화의 적’과 손잡지 말라

‘MD 강요’ 사절 방한…사회단체들, 거센 규탄행동


“죽음의 사절!”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설명을 위해 방한한 미 국무부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을 국내 사회단체들은 이렇게 불렀다. 범민련남측본부․환경운동연합․소파개정국민행동 등 각계 사회단체들은 9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은 한국정부에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동의를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필연적으로 전쟁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어렵사리 조성된 남북 간 평화 분위기마저 깨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가 미사일방어체제에 동의할 경우,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미사일을 지원하는 기지가 세워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미티지 부장관이 입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는 NMD․TMD저지와 평화실현 공동대책위원회(아래 평화실현공대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에 대해 강력히 반대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사일방어체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조속히 남북 간 상호불가침협정이 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치고 아미티지 부장관의 방한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긴급 출동한 경찰 병력에 막혀 집회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오후 들어서도 아미티지 방문을 규탄하는 행동은 계속 이어졌다. 오후 4시 서울 종묘공원에는 4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가 열렸고, 이후 평화실현공대위 문정현 공동대표 등이 아미티지의 숙소인 서울 하얏트호텔로 옮겨가 다시 시위를 벌였다. 햐얏트호텔 앞에서의 시위는 10일 오전 9시까지 밤새도록 진행된다. 또 10일 아침 8시 국방부 정문 앞에서 항의 집회가 열리고, 낮 12시부터 ‘미 대사관 에워싸기 시위’가 준비되는 등 미사일방어체제를 규탄하는 국내 사회단체들의 행동은 줄을 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