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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원생 방패삼아 에바다 정상화 딴지

스승의 날 교장취임 방해, 교사폭행…


지난 4월 30일 ‘5:5 이사회’ 구성으로 에바다농아 학교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가 싶더니 5월 15일 원생들이 교장실에서 난동을 부리고, 이어 16일에도 선생을 때려 입원시키는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16일 오전 10시 30분 경 손형덕 에바다농아 학교 교감이 한 학생에게 발로 걷어차이고 얼굴을 정면으로 구타당해 실신하는 등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평소 구 재단측의 ‘행동대장’으로 불리는 학생이 교실을 돌아다니며 “김지원 교장을 몰아내자”고 부추기고 다니다가 손 교감을 폭행한 것.

이에 앞서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김지원 교장의 취임식을 앞두고 새벽 3시 10분 경, 일부 에바다 농아원생들이 학교 교장실에 침입해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수고, ‘김종인 이사장, 김지원 교장 물러가라’고 낙서를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새로 취임하는 김 교장은 구화학교와 선희학교 교사를 역임했고 지난 4월 28일 ‘5:5 이사회’에서 교장으로 선임되었다.

이에 대해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는 16일 성명에서 “제자가 스승을 폭행한 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우발적인 난동이 아니라 에바다복지회의 순조로운 비리척결과 정상화에 대해 반대하는 구 비리재단의 배후조종으로 발생한 철저히 계획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현 원장직무대행인 양봉애 씨는 96년 에바다 사태 당시 에바다농아 학교 교장으로 있었고,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을 교사로 임명하는 등 비민주적 운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한편 신분을 밝히기를 꺼려한 평택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15일 새벽 교장실 난동에 대해 “도둑이 들어온 것도 아니다. 교장취임을 반대하는 사람이 한 짓으로 보인다”며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에바다 복지회 김종인 이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원생들을 방패막이 삼아 에바다 정상화를 바라지 않는 구 비리재단의 음모”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과거 비리가 청산되고 에바다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구 비리재단 관련자들의 완전한 퇴진밖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