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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에 연행된 ‘미8군 사령부 앞 음악회’

‘야간집회’ 이유로 참석자 대거연행


<속보> 음악회를 진행하던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14일 오후 9시 30분경, 용산 미8군사령부 앞에서 진행되던 ‘불평등한 소파 전면 재개정과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폐기’를 위한 열린음악회 도중,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 오두희 집행위원장, 자통협 김판태 사무처장,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타 김현철 사무국장 등 참석자 41명을 연행해 용산경찰서와 은평경찰서, 서부경찰서 등에 분산 구금했다. 경찰은 “야간에 진행된 집회이므로 불법이고, 따라서 모두 현행범으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의 조치는 공권력의 과잉 행사라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12일부터 사흘간 평화적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14일은 노숙밤샘농성 마지막 날이었다. 용산서에 구금된 김용환 매향리범대위 집행위원장은 “경찰에 연행되기 직전,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문정현 상임대표가 ‘두 곡만 부르면 끝난다. 지켜봐 달라’고 용산서장에게 요청했는데 곧바로 경찰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한편 연행자 가운데엔 녹색연합 자원활동가 에이미(미국인) 씨도 포함됐다. 녹색연합은 미군환경문제를 고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으며, 에이미 씨는 캠페인 음악회에 참가했다가 국내 활동가들과 함께 연행됐다.

오두희 집행위원장은 “미군이 백주대낮에 무적차량을 운행하는 걸 발견, 신고해도 경찰은 단속하려는 시늉도 안 했다”며 “단지 미군에 ‘무적차량에 대해 주의를 줬다’고 경찰이 전했지만, 그 이후에도 그 차량들은 보란듯이 다녔다”고 주장했다. 오 집행위원장은 “무적차량 운행과 관련, 미8군을 고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