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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구타 은폐, 프락치공작 전모공개 요구

경찰청 항의방문, 공개서한 전달


‘김준배 씨 사망사건’의 경찰 구타 및 축소․은폐의혹을 밝히라는 요구가 4일에도 이어졌다. 당시 김 씨 사망사건 수사에서 구타목격자의 증언 및 유가족의 구타의혹을 무시하고 서둘러 단순추락사로 발표한 검찰에 대한 항의표시로 지난 3일 검찰청을 항의방문 한 데 이어, 4일에는 경찰청(청장 이무영)을 항의방문했다.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통일광장, 한총련 학생 등 8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5호선 서대문역 충정로 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책임규명 등을 요구했다.

김 씨가 한총련 중앙집행부 투쟁국장으로 일하던 97년 당시 한총련의장이었던 강위원 씨는 김 씨 사망에 대해 “숱한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당시 내부에서마저 ‘이 의혹이 밝혀지겠느냐?’며 ‘재수 없는 죽음’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그러나 “4년 만에 군화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패 죽였다는 사실이 국가기관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찰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이은경 사무처장은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사건을 종결짓지 못하는 것은 △경찰 당사자가 구타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점, △당시 사건지휘검사가 출두를 거부한 채 축소․은폐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을 들고, 경찰․검찰의 태도를 소리높여 규탄했다.

집회 후 민주화정신계승국민연대 등 대표단은 ‘김준배 열사 사건에 대한 경찰청 요구서한’을 경찰청에 접수하고, 오는 9월 12일 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민주화정신계승국민연대는 서한에서 △아무런 안전장치도 하지 않은 채 13층 아파트에 있는 사람 검거에 나선 경위 △떨어진 김 씨에 대해 응급처치를 해야할 경찰이 몽둥이와 발길질로 폭행하고, 이를 은폐하고 조작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연대는 또 △김 씨 사건에서 드러난 파렴치한 프락치 공작에 대한 사죄하고 △당시 광범하게 자행된 프락치공작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
다.

한편 국민연대는 5일부터 김 씨 사망사건 지휘검사인 정윤기 검사(현재 춘천지검 영월지청장)가 근무하는 영월지청에 가서 정 검사의 의문사진상규명위 출두를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