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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스라엘 대사에 '학살 중단·군대철수' 촉구

사회단체 기자회견, "한국 정부는 팔 지역 인도적 지원해야"

11일 오전 10시 40분 비폭력평화연대, 다함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28개 사회단체 소속 회원 40여 명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학살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지난 4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렸던 항의집회의 연상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비폭력평화연대 김영 대표는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발표만으로도 이스라엘 공격 이후 열흘 동안 2백여 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고 점령지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실태를 보고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병대를 수색한다는 이유로 1천5백여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불법구금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군은 부상자를 후송하는 앰블런스와 유엔구호차량, 전 세계에서 온 평화운동가들에게도 가리지 않고 발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를 위한 연대 메시지에서 국제민주연대 변연식 대표는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도 1천여 명에 이르는 현역, 예비역 장․사병들이 정부의 법적 제재를 감수하면서 자치지구에서 군복무를 거부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일반 지지자들도 3천여 명이 훨씬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 살육을 계속 하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극악무도한 폭력 앞에서도 평화를 갈망하는 양심적인 이스라엘인들게 뜨거운 연대와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28개 사회단체들은 한국정부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의료품을 지원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학살을 중단하고 점령지 내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촉구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근수 목사 등 대표단이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대사관측이 취재 차 몰려오는 언론 보도를 피하기 위해 40여 분 동안 대표단을 기피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12시경이 되서야 대표단은 항의서한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후 홍근수 목사 등 사회단들은 3시 30분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우지 마르노 주한 이사라엘 대사와 면담을 가졌다. 사회단체 대표단이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하자, 우지 마르노대사는 "이스라엘이 테러공격을 받는 상황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반문하며 "점령지구 내 테러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 탱크가 있는 것이고, 이스라엘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지 마르노 대사 역시도 "그 과정에서 민간인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은 사실"임을 인정했다.

대표단은 우지 마르노 대사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점령지에서 철수할 것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존권 보장과 평화 정착에 필요한 의약품․식량․식수․전기․주거 등을 제공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