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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에바다 민주 이사진, 농아원 진입

옛 재단쪽 직원과 원생, 폭력 행사 되풀이


합법적 이사진이 에바다 농아원에 들어가는 것이 왜 이리 힘든가?

15일 오후 3시 윤귀성 이사장 등 민주적 이사진과 김지원 교장, 윤희찬 농아원장,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아래 에바다 연대회의)' 관계자 약 50여 명이 에바다 파행의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농아원에 들어갔다. 윤 원장은 "옛 재단 쪽 인사들이 농아원을 불법 장악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라며 "농아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옛 재단 측 직원들과 원생들에 의한 폭력이 되풀이돼, 합법적인 이사진과 원장, 교장이 학교 건물에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양봉애 씨 등 옛 비리재단 쪽 직원들은 이사회 결정에 불복하고 학교를 파행으로 이끌다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해임됐고, 법원에 의해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도 내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농아원에 출입하면서 이사진들과 교장 등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농아학생들의 학교 수업 역시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 원장에 따르면, '해아래집'에서 생활하는 농아 아동들은 학교가 아닌, 해아래집에서 수업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 윤 원장은 "학교 안에서 수업을 받는 농아 아동들은 수업시간 중에도 평택시청, 청와대, 국회로 현재의 민주적 이사진들을 비방하는 집회에 동원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이사진이 농아원에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옛 재단 쪽 직원들과 농아원생들이 몰려 나와, 이사진과 학생들을 폭행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국 에바다 대학생 연대회의'의 이지은 씨는 "직원과 농아원생들이 주먹과 발을 휘둘러, 특히 세 명 가량은 눈 아래가 찢어지거나 뇌진탕 증세를 일으키는 등 많이 다쳐 중앙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라고 전했다.

약 3시 40분 경 출동한 경찰은 양쪽을 막아서고만 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밤 11시 반 현재, 농아원 안에서 이사진과 '에바다 연대회의' 활동가 등 50여명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옛 재단 쪽 직원 및 농아원생들과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이 씨는 "이 와중에도 농아원생들은 각목을 휘두르고 종이에 석유를 부어 불을 붙이고 음식 찌꺼기를 던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은 "경찰측에 △옛 비리재단 쪽 직원들을 농아원생들과 분리시킬 것 △교장과 이사장 등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신변을 보호할 것 △옛 재단 쪽 인사들에 대한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의 집행 등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윤 원장은 "시청 사회과 과장과 계장 등 직원들은 양봉애 씨 등 농아원에 불법적으로 들어와 있는 직원들 쪽에 서 있을 뿐,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