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플라자, 노조 임원들 협박·감시 일삼아
삼성플라자 노동조합에 대한 삼성측의 탄압이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삼성플라자 노조는 지난 5일 '무노조 경영, 노조탄압'으로 악명높은 삼성계열사 소속 기업에서 설립돼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삼성플라자 노조 한동혁 위원장은 약 2년 전부터 비밀리에 한국노총의 도움을 받아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해 왔다. 지난 1일 한 위원장등 3명은 노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성남시청에 제출했으나, 조합원 결격사유 등을 이유로 2일 곧바로 반려 처분됐다. 이에 한국노총 성남지부 관계자들이 사측에서 제공한 허위정보만 믿고 내린 반려처분은 잘못된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하자, 성남시청은 4일 재검토를 거쳐 5일 결국 노조설립필증을 교부했다. 한 위원장은 "노조설립까지의 과정은 힘든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노조설립 이후에도 한 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노조 임원진의 힘겨운 고통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밤을 새며 강제면담을 하고 사측에서 경비요원을 붙여 화장실 가는 것까지 감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고, 다시 회계나 인사업무 쪽으로 밀어넣어 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려 한다. 동료에게 알리고 잠시 외출한 것을 무단이탈이라며 퇴사 운운하고 있다. 지금 받고 있는 전화도 도청되고 있다"며 극심한 노조탄압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측의 이러한 행위가 '부당노동행위'임에는 명백하다. 하지만 대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한 위원장은 "노조간부에 대한 집중 회유와 공갈협박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고, 포기할 노동조합이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결의를 다졌다. 한 위원장은 또 "단체교섭을 요구해 원만하게 합의하고 싶지만, 노조탄압이 계속될 경우 한국노총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