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인 인터뷰

노동조합, '권리들을 위한 권리'를 위해 운동하는 조직이 되어야

박장준 님을 만났어요

2004년 인권운동사랑방은 대학 청소노동자 조직 활동에 함께 하게 됩니다. 뭘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만나던 중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동조합 결성에 이르게 되는 순간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지요. 매우 벅찬 순간이었는데요, 오래 전부터 학교 안에서 청소노동자들을 만나온 학생모임 덕분에 함께 누릴 수 있는 감격이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그래서 오히려 사랑방이 고마움을 전해야 할 박장준 님에게 후원인 인터뷰를 부탁했어요.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노조 아저씨, 아니, 품격 있는 말로, 전문시위꾼 박장준입니다. 은평러이고요, 동거하는 콩이 몽이와 함께 2인2냥 가족으로 살고 있어요.

 

◇ 인권운동사랑방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사랑방에 대한 첫 인상도 궁금합니다.

 

무려 14년 전인데도 기억이 또렷하네요. 왜냐면 제 인생에서 ‘최선의 일 년’에 사랑방[사랑빵]을 만났기 때문이죠. 2004년 저는 대학 2학년이었고 불철주야(불안정노동철폐를주도할거야)라는 학생모임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모임은 학내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고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활동을 했는데, 새벽부터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던 중 사랑방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사랑방이 먼저 제안했습니다. “함께해보자”고 말이죠. 미류 동지를 만난 것도 그때입니다. ‘연대’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해줬습니다. 사랑방 동지들이 함께해서 조직할 수 있었고,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의 노조 설립이 이어졌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말을 14년 만에 전합니다.

 

◇ 그때의 고민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듯한데요, 지금 하는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학교에 다닐 적엔 때로는 치열하고 때로는 느슨하게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야 할 시기, 남들만큼 고민하고 갈팡질팡하다가 기자가 됐습니다. 첫 직장은 미디어오늘, 다음은 미디어스. 그곳에서 방송통신 업계의 밑바닥을 취재하면서 이 문제에 더 개입하고 싶었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직장, 바로 이곳,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활동가가 됐습니다. 저는 2016년 11월부터 이 노조의 정책국장이고,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의 조직투쟁에 결합하고 있습니다.

 

◇ 더불어사는 희망연대 노동조합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일단 풀네임부터. 바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동조합’입니다. 방송통신 업계 기술서비스노동자(인터넷기사)와 공공부문 콜센터 노동자들이 주축인 노조입니다. 딜라이브 원‧하청, 티브로드 원‧하청, LG유플러스 원‧하청, SK브로드밴드 홈앤서비스, 120다산콜재단, 120경기도콜센터, 방송제작스태프 노동자, 사회운동단체 활동가들이 우리 조합원들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진짜사장’에게 사용자 책임을 묻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에게 “함께하자” 설득하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을 조직화하고, 노동자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노조라는 점입니다.

 

◇ 문재인 정부 들어 '노동'이 사회적 쟁점으로 많이 부각되는데 현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궁금해요.

 

노동조합은 현장의 현안, 조직투쟁이 우선이 되고, 그렇다 보면 전체 운동의 의제가 뒤로 밀려나기 일쑤입니다. 희망연대노조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 사회 노동 이슈의 한복판, 문재인 정부가 개혁하거나 개악하려는 그 지점에 조합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투쟁해야 합니다. 우리 조합원 다수가 장시간 노동을 해서 ‘노동시간 단축’ 이슈에 관심이 많고, 우리 조합원 다수가 저임금 노동자라서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고, 우리 조합원 다수가 감정노동을 해서 ‘작업중지권’이 필요하고, 우리 조합원 다수가 고객 댁내를 방문하는 노동자라서 ‘탄력근로’를 강요받고 있고, 우리 조합원 다수가 비정규직이라 ‘정규직화’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 촛불 이후 여러모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노동조합이 어떤 조직이 되기를 바라는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민주노조를 경험한 사람들은 압니다. 노조가 얼마나 좋은지 말이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 그것도 올바르게 바뀝니다. 설득당하는 용기가 생긴다고 할까요? 그리고 ‘우애’와 ‘연대’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특히, 무엇보다 떳떳해집니다. 이런 노조, 우리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동조합은 모든 노동자와 시민의 ‘노조 할 권리’를 위해, 노조 할 권리처럼 ‘권리들을 위한 권리’를 위해 운동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동 의제뿐만 아니라 최근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문제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제 뉴스피드에 요즘 개발에 밀려난 사람들, 쪽방에 갇힌 사람들, 고속버스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 건당 수수료로 살아가는 라이더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무수히 마주치고 부딪히지만 잘 보이지 않았던, 그러나 기어코 우리가 함께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 인권운동사랑방 소식은 챙겨보나요?

 

‘인권으로 읽는 세상’을 항상 챙겨보려고 노력합니다. 사랑방은 가장 낮은 시선으로, 운동의 주체들이 주목해야 하는 곳, 만나야 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노동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항상 믿고 보고, 공유합니다.

 

◇ 관심을 두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 노동조합 활동과는 어떻게 만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랑방 등 인권운동단체들이 이야기하는 ‘차별금지법’의 내용을 노동조합 안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했습니다. 내용도 소개하고, 집회도 조직하고 그랬습니다. 노동자와 노동자, 노동자와 이용자가 더욱 평등하고, 더욱 호혜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단체협약에 차별금지법의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런 저런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조합원들에게 사랑방 후원을 권할 생각은 없나요? ㅋ 후원을 추천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당연히 해야죠ㅋ “사랑방은 우리 사회, 우리 운동에 꼭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할 거에요!

 

◇ 마지막으로 인권운동사랑방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이 지금 직접고용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노숙농성은 60일이 가까이 됐고, 십여명의 동지들이 열흘 넘게 곡기를 끊고 있습니다. 사랑방을 후원하는 동지들, 우리와 함께해주세요! (투쟁 소식은 인터넷신문 미디어스에서 ‘한강대로32’를 검색해주세요!)

http://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