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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올 가을 완성된 인권영화 4편을 만난다

25일 개막되는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직접 만든 다큐멘터리 축제 '인디다큐페스티발 2003'이 오는 25일부터 6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가장 큰 매력은 그 해 만들어진 국내 독립다큐멘터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상영될 작품 중에는 올 가을 제작이 완성된 신작 '인권영화'들이 포함되어 있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의 감독 이마리오 씨가 만든 신작 <미친 시간>은 베트남전쟁 때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미군을 대신해 토벌작전에 동원되었던 한국군은 5천명이 넘는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한다. 학살의 피비린내를 기억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의 증언이 중심인 이 작품은 조용히 드러나고 있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분노를 통해 전쟁의 비극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한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이훈규 감독)는 지난 1월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사회포럼'을 취재한 영화. 현장을 스케치하면서 세계사회포럼이 제기한 이슈들에 관한 다양한 인터뷰를 곁들인 이 작품은 "현장 보도, 그리고 이 포럼에 참여했던 노암 촘스키와 같은 석학들의 말을 인용하는 보도 다큐멘터리의 감각을 지닌 작품"이라고 영화제 프로그래머 오정훈 씨는 평하고 있다.

노동자뉴스제작단이 만든 두 편의 신작 영화도 상영목록에 들어있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다룬 <이중의 적>(이지영 감독)과 <노동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한국조폐공사노동조합사 2부>(태준식 감독)가 그것. 2000년 말부터 시작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피 말리는 싸움을 기록한 <이중의 적>은 517일 간의 싸움에도 불구하고 패배로 끝나버린 계약직 노동자들의 고통스런 투쟁을 담고 있다. <노동자들은…>은 역시 1998년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이후 지난 5년간, 조폐공사 노동자들이 펼쳐온 민영화 반대 투쟁을 독특한 카메라 워크로 담아낸다.

이번 페스티발에서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제작 지원하고 7회 인권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는 <여정>도 국내 신작전에서 상영된다(www.sido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