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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9월 반딧불, "대학 내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권"

새벽부터 시작해 10시간이 넘는 고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는커녕 최저임금을 갓 넘긴 월급을 받으며 팍팍한 하루하루를 달래야 했던 고려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재입찰을 앞둔 지난 6월, 고려대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투쟁을 시작했다. 전원고용승계와 노조 설립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고 마무리된 싸움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인 고려대 청소용역노동자들이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9월 반딧불은 이들의 투쟁을 소개하면서 비정규 노동자들이 가야할 먼길을 한 발짝 재촉하고 연대의 필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영작인 <점거>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시설관리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손을 맞잡고 벌인 생활임금투쟁의 순간 순간을 묘사한 역동적인 다큐멘터리로 고려대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싸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버드 대학의 노동자들은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든 극빈 임금을 받아야 하지만, 임금 삭감과 해고 위협 앞에서 거대한 학교를 상대로 선뜻 투쟁에 나서지 못한다. 하버드 학생들은 이런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하여 학내 건물을 점거하는 등 조직적인 투쟁을 벌이며 학교 내외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 성공하였고, 결국 스스로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임금투쟁을 승리로 이끈다. 작품은 다국적 기업의 총수들로 구성된 법인이자 막대한 기부금을 쌓아둔 부자대학의 실체를 고발하고,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목소리를 군데군데 새겨 넣으며 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더불어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견고한 신뢰와 이에서 비롯된 지속적인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영화 상영 전후에는 고려대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환경실태에 대한 설문과 OX 퀴즈, 노래패 등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때: 9.20(월) 늦은 7시
곳: 고려대학교 민주광장
문의: 02-741-2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