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본부장은 "사측이 조금만이라도 양심적이었다면 이들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측은 더 늦기 전에 용역도입 철회와 함께 손배·가압류로 노동자의 목을 조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원CC 노동조합 이민숙 교육부장은 "여성가장이 많다보니 힘들어서 회사측 회유에 넘어간 사람들도 있다"며 장기간 지속된 투쟁의 고통을 호소한 뒤 "다시 일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한원CC 측의 일방적인 경기보조원 용역화 강행으로 시작된 농성은 해를 넘겨 250일을 넘었다. 사측의 부당 해고와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행위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는 조합원 원춘희씨의 자살시도 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자신 앞으로 청구된 가압류 2억여원으로 인한 부담 때문에 괴로워하던 원씨는 지난 4일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그 동안 노조 측은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지만 사측은 요지부동이다. 대표이사는 법대로 할 것을 주장하며 문제해결을 수수방관해왔으며 현재까지도 회사와의 공식적인 협상은 이루지지 않고 있다.
농성이 장기화되자 민주노동당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는 지난 17일 한원CC 대표이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민주노동당 오산지역위원회 신정숙 씨는 "중앙당에서 압박하자 어쩔 수 없이 면담에 참석한 대표이사는 노력하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용역화 도입철회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된 경기보조원 전원 원직복직 △노조원 징계철회 △원춘희 조합원의 치료비 지급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