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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동자 탄압 점차 노골화

이천전기 노동자 농성장서 연행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에 대해 공안대책 차원에서 강경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이미 발표된 가운데,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과 압박이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정부는 4일 새벽 5시경 고용보장과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8개월 째 회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해온 이천전기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경찰력을 투입, 노조위원장 신종식 씨를 인천동부경찰서로 연행했다. 또 같은 시각 조합원 장용준 씨를 자택에서 연행했으며, 조합원 김성환 씨를 연행하려다 실패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이천전기는 퇴출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12월 일진그룹으로 양도됐다. 그러나 일진그룹이 노동자에 대한 고용승계를 거부함에 따라 1천여 명의 노동자가 부당한 명예퇴직과 사직을 강요당했고, 이에 대해 노조 조합원들은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회사측은 농성을 벌여온 노조원들을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했으며, 경찰은 이를 빌미로 신종식 위원장 등을 연행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가동 되기 위해서는 4백명의 노동자가 필요한데,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32명의 노동자들에게조차 선별 채용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있다"고 회사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노조 임시총회를 하루 앞두고 노조위원장과 조합원을 연행한 것은 회사가 경찰력을 등에 업고 노조를 파괴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 기아자동차 노조간부 1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선 데 이어, 최근 선출된 금속연맹 중앙 간부들에 대해서도 소환장을 발부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