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마다 광화문과 신촌 등지에서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며 '종전과 철군을 향한 길바닥 평화행동'을 진행해온 '길바닥 평화행동팀'은 지난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매일 저녁 7시에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신디 시핸을 지지하는 촛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길바닥 평화행동팀 지은 활동가는 "이번 신디 시핸의 1인 시위를 계기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라크전쟁 반대의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며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파병국 구성원으로서 올해 또다시 파병이 연장되지 않도록 전세계적인 반전운동과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뉴스위크>나 <에이피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라크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34%, 38%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60년대 말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반전운동의 여론에 밀려 미국 정부가 베트남 철군을 결정할 당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신디 시핸의 1인시위에서 촉발된 반전운동은 프랑스, 캐나다 등지로 퍼지면서 전세계적인 반전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부터 부시대통령의 휴가지인 크로포드 목장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인 신디 시핸의 반전운동은, 17일 미 전역에서 6만여 명의 사람들이 반전 시위에 참가할 정도로 확산됐다. 워싱턴, 시카고 등 미국에서만 1600군데 이상의 지역에서 '신디 시핸을 위한 촛불시위'가 벌어졌고 프랑스와 캐나다 등에서도 신디 시핸을 지지하는 반전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는 등 미국에서 시작된 반전운동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24일에는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미 오래 전에 종전을 선포했지만 이라크 민중들은 여전히 전쟁과도 같은 고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오는 정기국회에서 자이툰 부대의 파병 재연장이 또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반전운동이 확산되며 국내에서도 또다시 밝혀진 반전 촛불이 자이툰 부대의 파병 재연장 저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