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요즘 사무실 식구 일부의 화두는 "00칸" 한 아웃도어 브랜드다. 밀양희망버스를 앞두고 실외에서 잘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너도나도 대비책을 고민했고, 누군가 구매와 함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00칸" 붐이 불고 있다. (나만 그 붐에 휩쓸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비록 나는 "00칸" 아웃도어 매장에 갈 시간이 없어 가까운 가게에서 다운 점퍼를 장만했지만 말이다. 활동가들의 월동준비는 집회나 농성을 대비하기 위한 각종 물품 마련이 아닐까 싶다. 등산복을 등산복이라 부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조만간 월동준비를 한창 했던 이들과 겨울 산행이라도 추진해봐야겠다. 태백산이 겨울산으로 참 좋다던데...
ㅎㅊ
나는 00칸 안입는데.... 그건 딱 한명만 산건데.. 암튼 저는 겨울을 맞아 뽁뽁이를 엄청 샀습니다^^. 우리집 창문에도 붙이고, 친구네집에도 붙여주고, 도배하듯이 뽁뽁이를 엄청 붙였는데...... 집 천장에서 물이 새는 황당한 상황이 오늘 아침에 발견되었네요ㅎㅎㅎ 벽도 엄청 차갑구ㅠㅠ 그래도 전 괜찮습니다. 저는 원래 차가운 남자이니까요!! 차도남은 추위를 타지 않습니다.
정록
경향신문 하단에 '뽁뽁이로도 해결 안 되는 도시가스요금 폭탄이 몰려온다'는 광고가 실렸다. ㅎㅊ이 생각났다. 그에게 00칸을 추천하고 싶다.
미류
2011년 12월,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희망텐트들이 세워질 때, 야심차게 구입한 빨간 다운점퍼를 입고 문화제에 참여했다. 펑펑 눈이 내리자 판초 우의를 위에 걸쳤는데,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텐트라고 불렀다. 생애 처음으로 겨울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윤미
저는 겨울이 되면 유자차를 삽니다. 밤마다 팔팔 끓는 물에 유자를 타서 천천히 마십니다. 시린지도 몰랐던 코가 뜨거운 입김이 불어 사르르 녹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책 읽는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세주
올 겨울은 굉장히 추운 곳에서 나게 되었다. 부랴부랴 창문에는 '뽁뽁이'를 붙이고, 두툼한 점퍼들을 끄집어내었다. 서울에서는 겪어보지 못했었던 추위를 나는 13년 만에 다시 맛보게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맑고도 차가운 공기 밑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올겨울을 보내봐야겠다.
승은
월동준비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장이다. 이번주 금요일 와우산 김장(와우산에 거주하는 인권운동사랑방, 서울인권영화제, 인권교육센터 들 사람들이 모여 김장을 함)을 앞두고 솔직히 긴장감을 느낀다. 집에서 부모님이 김치를 담글 때 보조노릇을 해서 대충 내 감을 믿고 싶지만...... 어디 손맛이라는 게 결심한다고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작업반장을 맡다보니, 이번 주 내내 김장 생각만 하고 있다. 부디 김장이 무사히 끝나길. 월동준비를 한창 했던 이들이여~! 겨울 산행보다는 겨울바다 어떻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