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 다
▣ 모시는 글
짓다. 집을 짓다, 밥을 짓다, 인권을 짓다, 희망을 짓다. 내일을 짓다. 같이 짓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가 첫발을 내딛은 2006년, 희망과 의지로 당차게 내딛은 발이었지만 아직은 얼어있는 학교라는 땅 위는 참 시렵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굳게 닫혀있는 교문은 묵직했고 억압받는 청소년인권 현실은 마주칠 때마다 서늘했습니다. 그래도 갑갑한 현실을 바꿔보고자 함께 힘을 모아온 여러 활동가들이 있었기에 2006년 달력위에 뚜렷한 발자국 하나 남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2006년 3월, 학생인권법 발의는 청소년인권운동을 공적인 영역으로 한발 더 끌고나왔습니다. 학생인권법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정표가 되었고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뿐 아니라 청소년인권을 고민하는 많은 단체들이 학생인권법을 둘러싸고 의미 있는 행동들을 펼쳐왔습니다. 2005년 5월의 뜨거웠던 광화문을 기억하며 열었던 5.14 청소년인권 행동의 날은 여전히 식지 않은 청소년들의 의지를 확인하게 했고 여름에 있었던 전국 행진은 지역 곳곳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이 뿌리내리기 위한 운동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동성고, 청명고, 양동중, 금릉중학교에서 벌어졌던 운동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로 ‘청소년인권’을 세상에 알려냈습니다. 학교 안 학생들과 관계 맺으며, 함께 운동하며 제기된 문제들은 우리에게 학교와 실질적 연대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과제와 고민을 던져주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청소년인권을 고민한 활동가들에게 훨씬 깊은 고민과 더 풍부한 조언, 나눌거리들이 무궁무진하리라 생각합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이 고민들을 서로의 머리 머리를 맞대어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2007년, 여전히 시려울 인권현실과 보다 더 뜨거울 청소년인권운동의 내일을 위해 활동가 여러분과 지친 마음 도닥이고 아픈 발 주물러주며 보다 단단한 걸음을 걷기위한 소통과 다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짓기 위한 제1회 청소년인권활동 와글난장 “짓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나누고 싶은 프로그램들
1. 두리번두리번, 길을 찾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인권을 찾기 위해 굳게 닫힌 사회와 학교의 문을 두드려 왔습니다. 그 사회를 향한 ‘두드림’이 해마다 계속될수록 우리의 활동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과 문제의식들이 개개인의 마음속에 녹아왔습니다. 교사/학부모와의 연대, 활동에 대한 주변과의 소통, 학교 모임(+학생회) 등등. 2007년, 다시 ‘두드림’이 시작되기 전 우리의 고민들을 한자리에 펼쳐놓고 함께 얘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조금 더, 우리의 ‘두드림’이 다른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우리의 ‘두드림’이 사회에 파장이 될 수 있도록.
2. 꼬물꼬물, 눈을 뜨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차별의 사회에서 청소년에 대한 차별을 거부하고 인권을 외치고 있지만, 매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우리 자신도 그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성, 장애, 성정체성, ‘인문계>실업계>비학생’이라는 등식 등등…. 우리 가슴속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차별에 눈을 떠봅시다. 그리고 차별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을 함께 길러봅시다.
3.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다.
힘들었습니다.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거와 달리 우리 주변에는 절망과 비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슬펐습니다. 때로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실망했기에 때로는 바로 우리 곁의 사람들에게 상처받았기에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들을 쉽게 꺼낼 수는 없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이런저런 것들, 비록 마음속에 맺힌 것들을 꺼내놓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함께 털어놓고 서로 보듬어주는 자리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재밌는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 일시, 장소, 참가비 등
일시 : 2007년 2월 10일~11일 (1박 2일)
장소 : 서울 유스호스텔(충무로역)
참가방법: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홈페이지(cafe.daum.net/youthhr)에서 신청
참가비 : 수도권 청소년 2만원
지방 청소년 1만원
성인 2만 5천원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632-656530 전누리
(현재 난장을 개최하기 위한 재정이 크게 부족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후원이 행사를 개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