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세대 민주광장, 수배해제 촉구대회 500여 명 참가
[6공 정치수배자 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4시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6공 정치수배 일괄해제를 위한 촉구대회'를 갖고 정치수배자의 일괄 수배해제를 요구하였다.
수배자 40여명, 수배자의 가족, 민가협 회원, 수배자의 출신학교의 친구, 선후배 등 500여명이 참가한 촉구대회는 전국연합 황인성 집행위원장 등의 연대사, 수배자 정은철(임수경씨 방북관련 수배)씨의 수배생활과 수배자 임헌태(91년 연대 총학생회장) 씨 어머니의 고통과 바램,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내는 촉구문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전국연합 황인성 집행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고위공직자들이 누구보다도 더 치부에 힘쓴 사실이 재산공개를 통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며, "누구보다도 더 민주화를 위해 애쓴 이들이 신한국건설 과정에서 여전히 수배자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전국연합은 수배해제, 양심수 전원석방 그리고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안옥희(김종식 5기 전대협 의장 어머니) 민가협 의장은 수배자 자식을 둔 부모의 고통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아들딸인 수배자 모두가 이번 추석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게 하자"고 호소하였다.
이어 지난 89년 임수경씨의 평양 학생축전 참가 관련자로 수배된 정은철 씨가 수배자의 삶과 고난에 대해서 이야기하였고, 임헌태(91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수배되어 겪은 고통을 토로하며 아들의 수배해제를 요구하였다.
수배자 대책위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촉구문에서 "군사정권에 의해 유린된 인권을 회복하고, 과거의 잔재를 청산"하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국민적 화합과 신한국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부여 차원에서도 정치수배는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촉구대회에 앞서 정치수배자 가족과 친구 등 8명은 오후 3시 대검찰청을 방문,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다가 정상용 공안 3과장을 만나 수배해제 탄원서를 제출하였다. 검찰은 이날 면담을 통해 검찰의 수배문제에 대한 입장은 지난 4월 20일에 발표한 '자수하면 최대관용'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