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밝혀 3일, 86일간 농성 풀기로
6공 당시 시국사건 수배자들로 당국의 수배해제를 요구하며 연세대에서 85일째 농성을 벌여온 [6공 정치수배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정치수배자대책위원회](위원장 조정신, 27세, 89년 전남대 총학생회장)는 2일 오전 9시 30분에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선별처리와 반성문 강요라는 구시대적 처리방침을 철회하지 않는 한 검찰의 출두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기자회견에서 "공안관련 수배자 230명에 대한 불구속 처리방침은 6공 때의 정상적이지 못한 정치상황에서 발생한 수배문제의 고리를 푸는 것은 과거청산과 인권회복의 차원에서 당연한 조치"라며 검찰의 입장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230명에 대한 불구속조치는 개혁정신에 입각한 실질적인 수배해제 조치로서 그 어떠한 전제조건에 의해서도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또 대책위는 "검찰이 실질적인 수배해제조치인 불구속 처리방침을 정했으면서도 25명을 제외하여 선별처리 하거나, 과거 정치적 행위에 대한 반성을 강요하는 것은 개혁정신을 스스로 훼손하는 구태의연한 자세"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자세에 대한 시정과 항의의 표시로 검찰의 출두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1일 저녁 62명의 대책위 회원 중 40명의 회원이 참석한 총회에서 결정되었다.
3일 서강대에서 열리는 서총련 학생의 날 기념집회에서 대책위 해단식을 갖고 86일간의 농성은 일단 풀기로 하였으며, 수배일괄해제 등의 조치가 있을 때 다시 모이기로 했다.
불구속 대상자 집에 들어가기로
한편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불구속 처리방침은 실질적인 수배해제 조치이므로, 명단에 들어있는 수배자들은 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에 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행동방침을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