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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매맞는 여성의 피난처 '쉼터' 7주년 행사

25일 『쉼터이야기』발간도


87년 3월14일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매맞는 여성들의 피난처인 '쉼터'가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한국 여성의 전화」(대표 이문우)는 쉼터 7주년을 맞아 25일 오후 3시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또한 이날은 쉼터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쉼터이야기』(그린비 펴냄) 출판기념회도 아울러 진행됐다.

쉼터 운영위원장 김계정 씨는 "7년 전 쉼터는 사무실 한쪽 공간을 빌려 시작했다. 그 뒤에도 외부노출을 신경 쓰며 지하실 방에서 전세방으로 옮겼고, 6-7명 밖에 못 받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 17평의 독립된 공간에서 12명이 지내고 있다. 그동안 이용 기간도 20일에서 30일로 늘어났고 미취학아동인 경우 같이 생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경과보고를 했다. 앞으로 쉼터는 독일 프라우엔 재단의 지원으로 넓혀질 예정이다.

이어 93년 쉼터의 한 이용자는 "자살기도로 병원에 입원중 새벽에 화물차를 타고 도망쳤다. 도망 와서 쉼터에 머물면서 처음에는 남편이 무서워 쉼터 문밖으로 한걸음도 나갈 수 없을 만큼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이제는 취직해서 일을 하고 있다. 여러분에게 용기를 가지라는 말과 함께 상담선생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1부 개원 기념식을 마친 뒤 2부는 출판기념회로 계속되었다. 『쉼터이야기』는 1부 '갈곳이 있다고?', 2부 '아무리 크게 울어도', 3부 '나를 찾아서'및 편지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쉼터 이용자들의 상담일지와 일기를 통해 그들의 변화과정을 담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