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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동티모르 독립 지원하는 민간단체 연대와 자나나 구스마오 석방 운동 호소

로케 로드리게스 씨 강연


동티모르의 앙골라 대사인 로케 로드리게스(Roque Rodrigues)씨가 방한하여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권단체협의회(대표 고영구)는 12월 1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오후 7시부터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는 제1부에서 동티모르 소개, 비디오 상영을 가졌고, 2부로 로케 로드리게스 씨의 강연 “나의 조국, 동티모르, 고난과 희망의 20년”이란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강연을 벌였다.

고영구 인권협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서 “인류보편의 가치는 인권이란 점은 세계 공통의 인식이며, 진정한 세계화는 인권에 기초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동티모르와 비슷한 식민지의 경험을 가졌고, 독재에 저항할 때에도 우리는 다른 나라의 인민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의 실현을 위해 연대와 지지를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그것이 진정한 세계화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로드리게스 씨는 동티모르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고 투쟁을 지원하는 인권협에 감사한다고 서두를 뗀 뒤 주로 자신의 동티모르에서의 생활과 투쟁의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얘기했다.

그는 “16세 때 포르투갈 리스본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 동티모르의 역사와 자연에 대해서 민족해방투쟁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서 9년간 리스본에서 유학을 한 이후 곧 바로 귀국하여 플레틀린(FRETILNIN)에 가입했고, 낮에는 포르투갈의 군대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플레틸린의 활동가로서 임무를 수행한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특히 농촌 지역에서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고 그들을 조직하는 활동을 할 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며 “동티모르 전체가 가난하지만, 농촌 지역의 가난은 아주 극심하였고, 이로부터 빈부격차를 종식시키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티모르가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독립하여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을 수립한 직후 인도네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동티모르를 식민지로 두려는 음모를 진행하였는데, 75년 12월 7일 인도네시아 군대는 네이팜탄과 화학무기를 이용하여 침략했고, 이에 대해 동티모르인들은 목숨 걸고 싸웠다고 전했다. 그로 인해 당시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의 가족 13명이 살해된 것을 비롯하여 모든 동티모르인 3분의 1인이 학살되는 일이 자행되었음을 증언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침략하기 직전 주 앙골라 대사로 임명되어 나이 26살의 나이로 동티모르를 떠나야 했다.

로케 로드리게스(Roque Rodrigues)씨는 산타쿠르즈 대학살사건(91년 11월 12일,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에 인도네시아 군대가 발포한 사건, 이 사건으로 사망 273명, 실종 255명, 부상 376명이라는 엄청난 참극이 일어났다) 이후 국제적인 여론이 동티모르의 독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92년 11월 민족해방운동의 지도자 자나나 구스마오가 딜리(동티모르의 수도)시에서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자나나는 동티모르의 만델라다. 동티모르의 독립을 위해 자나나는 석방되어야 한다. 그의 석방을 위해 인권협이 압력을 행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지만 자원이 풍부한 동티모르를 강제로 강점한 인도네시아에 대해 강대국들이 공모하고 있다고 미국 등을 강력히 비난했고, 앞으로 동티모르의 독립을 위한 국제민간단체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올해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회의는 매우 좋은 경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