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국민적 지지가 떨어지자 노동문제를 빌미로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노조간부 60여명에 대한 고소.고발과 중징계 방침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조위원장 유덕상씨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유위원장은 "4차례 교섭과정에서 거듭된 회사의 불성실한 태도에도 인내심을 갖고 임해왔다. 그러나 16일 조백제 사장이 노조측 교섭위원 11명 전원을 포함한 60여명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결정하면서 전면적으로 대화가 중단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교섭과정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에 관한 사항은 한건도 논의된 적이 없고 교섭절차에 대해서만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유씨는 "파업을 결의하지도 않았는데 단지 파업을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중징계를 내리는 것은 노조를 조기에 자극, 파국을 유도하고 이를 빌미로 공안정국을 조성하여 지자체를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회사와 정부의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지자체에서 불리하다 느껴지자 기간통신망을 담보로 노조의 순수한 활동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통신노조 각 지부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집회를 열고 △노조탄압 중단 △임금가이드라인 철폐 △공사의 성실교섭 △통신시장의 무분별한 전면 개방 중단 △굴욕적인 한.미 통신협상 중단 △재벌특혜식 민영화 분할 정책 철회 △한국통신에 대한 자율경영 보장을 요구했다.
한국통신 노조는 19일 광주 전남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여부와 공공기관대표자회의의 가입을 결의할 계획이다.
한편, 17일 조백제 사장은 "불법행위 주동자들에 대한 파면 등 중징계 처벌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대검 공안부(안강민 검사)도 사전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공권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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