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동 주민 30명 부상
지난 25일 「무악1동 세입자대책위원회」(세대위) 주민 30여명이 철거용역반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고막과 허리 등에 큰 상처를 입은 주민 14명이 적십자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나머지 주민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세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개발추진조합」(조합장 엄무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세대위와 재개발조합이 명도소송 취하에 관한 협상을 벌이던 중 난항을 겪자 오후3시경적준개발 용역반원 60여명이 쳐들어왔다고 한다. 용역반원들은 협상 중이던 주민 60여명을 사무실에 감금시키고 마구 폭행한 뒤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집어던졌다. 주민 김영섭씨는 “갑자기 쳐들어온 용역반원들의 폭행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며 “여기에는 나이든 노인과 힘없는 여자들만이 있어 아무런 반항도 못한 채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 당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김씨는 “용역반원들은 주민들이 모두 밖으로 끌어낸 뒤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숙이라며 머리와 목을 때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상황을 알리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 주민 허옥순(32)씨는 용역반원들에게 붙잡혀 각목과 쇠파이프로 집단폭행을 당해 콩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또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민 김기환(38)씨도 용역반원 10여명에게 맞아 고막이 터지는 등의 심한 상처를 입었다.
한편, 주민들은 현장에 무악파출소 소장, 정보과 형사, 경찰관등이 있었으나 “그만 때리지”라는 식의 말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허리를 심하게 다쳐 주민을 병원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는데도 경찰은 웃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10시 관할 경찰서인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방조한 경찰의 처벌과 용역깡패의 즉각 구속”을 주장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