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80년 광주민중항쟁 진압에 군투입을 승인했다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28일 재야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 강도높게 미국을 비난하고 군사작전권의 반환을 촉구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은 “전두환씨의 군투입 계획을 승인하고 (미군의) 직접적인 개입까지 고려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에서 평화의 수호신인 양 자임해온 미국의 추악성과 폭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미국정부의 용서할 수 없는 학살조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국연합은 △미국정부의 사과와 내정간섭 중단 △전시작전권의 반환, 한미연합사 해체 △한미행정협정을 비롯한 제반 불평등 구조의 제거 등을 주장했다.
「5.18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공동대책위원회」(5.18공대위)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통일인사불교도대책위원회」도 “미국의 광주학살에 대한 사실상의 지원행위는 한국의 민주발전보다는 자국의 정치, 경제적 이해만을 고려하여 신군부의 정권찬탈 만행을 지원했음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미국정부는 관련 사실을 모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국연합은 29일 오후1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며, 5.18공대위도 다음 주 중에 미대사관을 방문 항의할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