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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책임자 처벌·폭력진압방지 대책 마련” 촉구

6일 오후2시 종묘공원, 제2차 국민대회

사망 7일째를 맞아 고 노수석 씨의 장례는 치러지지만, 경찰의 폭력살인진압에 대한 규탄의 파고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오후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애국학생 고 노수석 추모 및 김영삼 정권 폭력살인진압 대책위'는 4일 노씨의 장례를 치르는데 따른 대책위의 해소여부와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로선 장례준비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대책위는 장례 후에도 폭력살인진압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계속 활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3일 연세대에서 열린 1차 국민대회에 이어, 6일 오후 2시 종묘공원에서 김영삼 정권의 살인폭력진압을 규탄하는 2차 국민대회를 열고 △김영삼 정권의 심판 △경찰 책임자의 처벌 △평화 시위에 대한 살인폭력진압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 △김영삼 대통령의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92년 대선자금 공개와 교육재정 확보를 요구할 예정이다.


유가족 입장 전달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노씨의 아버지 노봉규 씨의 참석이 기대됐으나, 노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보내는 마당에 기자들을 대하기가 괴롭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장례에 임하는 유가족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장례를 마친다해도 그동안 애써 준 분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유가족의 입장〉을 대독한 대책위 윤정모 대변인은 “지난 2일 국무총리에게 사건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면서 “정부로부터 살상무기의 사용중지와 진상규명 및 책임자의 처벌에 대한 약속을 받은 이후라면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고인을 보내드릴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망월동 안장, 12시 종묘 노제

‘애국학생 고 노수석 열사 학생장’으로 치러지는 4일 장례는 오전 8시 연세대에서 영결식을 갖고, 낮 12시 종묘공원에서 노제를 지내며, 광주로 이동해서 전남도청 앞 노제를 지낸 후, 망월동에 시신을 안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장지를 망월동으로 결정한 것은 노씨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