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제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존 퀴글리, 정평위)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에 ‘브라질 아마존의 농민 학살사건’에 대해 서한을 보내 한국의 인권단체와 개인들이 브라질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는 항의편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서한에 의하면 지난달 19일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 북서쪽 엘도라도 도 까라야스라는 마을에서 토지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2천 여명의 무소유 농민 시위대에게 파라주 경찰이 총격을 가해 19명의 농민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현지농민들은 이들 19명이 모두 토지개혁 지도자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표적 학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제단은 정평위로부터 사건 내용을 접수받고, 즉시 전국 각 교구 정평위에 항의서한 보내기 운동과 국내 각 인권단체의 연대를 요청한 상태이다.

그동안 브라질에서는 계속적인 토지개혁을 요구하는 농민반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브라질 부유층의 20%가 전체 토지의 88%를 소유하고 있고, 극빈층의 40%가 단지 1%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만수(전 경제사회연구소 소장)씨는 “대규모 소유자들에 대한 민중들의 싸움은 브라질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브라질 대통령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 이후 브라질 대통령은 토지 분배를 신속하게 처리할 토지 개혁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1일 경찰관 1백55명을 농민 학살과 관련 살인죄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