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 “정부 창구일원화로 전달 지연”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 등, 전국연합)은 지난 1월말부터 「북한수해동포돕기 1억원 모금사업」을 시작해 그동안 현금 8천76만원(쌀 110가마포함)을 모금한 경과보고와 정부의 북한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일 오후3시, 명동성당에서 개최된 집회에서 이창복 공동의장은 “통일은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민족애와 동포애로 도와줄 때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종일(경희대 총학생회장)씨는 “‘학생간부 1만원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모금을 통해 4천여 만원을 모았다”며 기아현상을 보이는 북한현실을 보면서도 여러가지 조건을 달아 지원을 미루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전국연합의 북한지원금은 정부의 창구단일방침으로 발이 묶인 상태이다. 황인성(전국연합)집행위원장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동안 모아놓은 쌀이 썩을 위험에 처해 있다”며 권오기 통일부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정부측이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동안 정부측은 전국연합이 북한 수재민돕기 기부금품모집 허가신청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통일원의 물품반출허가가 선행되어야 하며, 민간인의 대북수재지원은 대한적십자사로 지원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불허해왔다.
더욱이 정부는 전국연합이 대한적십자사로 창구를 일원화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