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선 가족간에도 신뢰할 수 없다”
동티모르인들의 독립의 열망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라는 기대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기대 속에 지난 6월 30일 독립운동가 자신토 도스 산토스(33, 동티모르 인권센타) 씨가 방한했다.
짤막하게나마 그가 전한 인도네시아의 탄압상을 통해 동티모르인들의 고통스런 식민지 생활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생활은 상상을 초월했다.
“동티모르에선 가족간에도 신뢰할 수가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족 내부에도 스파이를 심어놓기 때문이다. 동티모르인들은 모여서 학습을 할 수도 없다. 여행객들은 동티모르의 실상을 사진에 담아갈 수 없다. 안보기관원들은 이를 감시하기 위해 여행객이 외출한 사이 호텔방과 짐을 뒤지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부에 실상이 전달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동티모르인권센타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인도네시아 경찰은 1백65명의 동티모르 젊은이들을 체포.구금했다. 이들은 6월 4일 발생한 카톨릭과 이슬람 세력간의 충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평화시위 중이었으며, 인도네시아군은 실탄을 발사하면서 이들을 진압․체포했다. 이날 발포로 3명이 사망했으며, 연행자 가운데 총상을 입은 사람도 둘이나 포함됐다.
정식영장 없이 체포된 이들은 변호사의 조력이나 적십자위원회와의 접촉을 봉쇄당하고 있으며, 고문에 의해 팔다리가 부러진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전하며 산토스 씨는 “동티모르의 독립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지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 인권단체의 지원과 많은 홍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