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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정부, 연대사태 평화해결 의지 없었다

시민.사회단체, 21일 과잉진압 규탄대회


20일 단 하루만에 농성진압으로 2천5백여 명을 연행하고 난 뒤, 주요 언론들이 ‘한총련 사태 종결’을 보도하고 나선 가운데, 30여개 단체가 망라되어 19일 구성된 ‘연세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비상대책위원회’(비상대책위) 등이 정부의 과잉탄압에 대한 규탄집회를 갖는 등,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비상대책위는 20일 낮 12시 종로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인도적인 강경진압과 연행의 즉각 중단 △학생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과 귀가 보장 △비인도적인 강경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내무부장관등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재야운동 탄압의 전주곡

또한 비상대책위 소속 30여명은 오후 2시 경찰청을 방문해 박일룡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총기사용 진압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려했으나, 경찰청장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으며, 경찰청 앞에서 1시간 가량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번 사태에 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정부의 태도에서 평화적 해결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좀더 너그러워야할 정부가 이같은 반인간적인 봉쇄를 유지하다가 특공대 5백여명 등 경찰병력을 투입해 배고픔에 탈진한 학생들을 연행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규엽(34, 전국연합 정책위원장) 씨는 “정부는 학생들을 적으로 돌리고 무자비한 탄압을 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던 일이다. 김영삼 정부는 문민정부라는 미명하에 임기 내에 민족민주운동세력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 이는 한총련에 대한 탄압만이 아니라 재야 운동세력에 대한 탄압의 전주곡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이번 진압과정에서 부상당한 학생수 등 지금까지 벌어진 사건에 대한 진상파악과 규명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