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권단체 사무국장, 감금 뒤 강제출국
범민련 관련자 석방과 한총련 탄압에 항의하는 서명지를 한국정부에게 제출하기 위해 방한한 일본 인권단체 사무국장이 김포공항에서 공안요원에 의해 서명부를 압수 당하고 호텔에서 감금당한 뒤 곧바로 강제출국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범민련관련자를 구원하는 회(대표 덴 히데오, 일본 참의원 의원, 범민련구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범민련구원회 코치 토오루 사무국장은 일본 각계 인사 1만5천여 명이 서명한 범민련 관련자 석방 요구서명과 2백20개 단체와 저명인사가 서명한 한총련 탄압에 항의하는 단체·저명인사 서명을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안요원에게 압수 당했다. 그 뒤 공안요원이 동행한 상태에서 호텔로 갔고, 다음날 김포공항에서 출국하는 순간까지 공안요원들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공안요원들은 김포공항에서 5시간이나 코치 사무국장을 감금했으며,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 양심수 석방운동 상황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했다고 한다. 특히 사무국장에게 서명용지를 돌아갈 때 반환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이를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에서는 24일 재일한국인 정치범을 지원하는 회 전국회의·범민련관련자를 구원하는 회·한국인권국제기금센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정부측의 반민주적인 행위를 규탄했다.
이들 세 단체는 "이러한 공권력 남용행위는 한국에서의 민주화 실현정도가 어느 수준이며 인권상황이 어떠한가를 충분히 가늠케 한다"며 "한국정부가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양심수 석방운동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가를 폭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어느 개인이나 단체가 서명을 모으고 해당 당국에 제출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되는 당연한 권리이며 국제인권규약이나 대한민국헌법에도 인정되는 권리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