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출범식 이후 대학생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적 검문․검색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는 경찰이 6․10행사에 참가하려는 학생들까지 마구 연행하는 등 대학생들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조선대 이 아무개(토목과 4학년)씨 등 5명은 지난 10일 광주시 북구 유동 YWCA에서 열린 ‘6․10 항쟁 10주년 정신계승대회’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경찰은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해 사진대조를 해야겠다”며 이들을 광주 북부경찰서로 강제연행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경찰은 “6․10대회에 참석하고자 하는 경위에 대해 진술서를 작성하고 얼굴 사진을 찍어야 보내줄 수 있다”며 학생들을 강제구금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학생을 구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측은 “학생들이 모이면 한총련 출범식처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으며, 폭력시위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학생들을 격리코자 했다”고 밝혔다. 연행된 한 학생은 “합법적으로 허가된 집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출범식과 무관한 내가 이런 일을 당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이 씨 등과 마찬가지로 6․10행사장에 가던 조선대생 김 아무개 씨(물리학과 2년)을 비롯한 4명의 학생들도 행사장 주변에서 경찰에 의해 “학생들은 이런 행사에 참석해서는 안된다”라며 제지를 당해 되돌아오고 말았다.
한편,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하여 현재까지도 광주로 진입하는 외곽 곳곳에서는 검문․검색이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2-3일 전부터는 전경들이 출범식 참석자 명단으로 추정되는 목록을 가지고 다니면서 신분확인을 이유로 학생들을 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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