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통합병원으로 강제이송
지난 1일 대학생들의 시위를 구경하다 전경들에게 집단폭행 당해 중상을 입은 이철용(33, 일용직 노동자) 씨가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됐다.<인권하루소식 6월 3일자 참조>
이 씨는 폭행을 당한 뒤 이대부속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나, 경찰이 이 씨의 신병을 군 수사대에 넘김에 따라 5일 서울시 등촌동 소재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씨가 군 수사대로 넘어간 까닭은 경찰의 신원조사 결과, 12년 전 방위복무 도중 탈영한 사실을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씨는 통합병원내 수감자 병실에 입원조치 됐으며, 면회도 제한 받고 있다.
10일 이 씨를 면회한 박기호(38) 씨는 “경찰이 이 씨에게 5․18 광주순례모임에 참가한 사진을 보이며, 관련사실을 추궁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박 씨는 “사건을 은폐하고 이 씨를 폭력시위분자로 몰아가려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곧 변호인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이마부위가 함몰되고, 목뼈 2대에 금이 갔으며, 턱뼈가 부서져 3급 정도의 향후 언어장애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한 머리 속에 피가 고여 13일 뇌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는 오는 19일 KNCC 회관에서 이철용 씨 사건을 비롯해 경찰에 의한 ‘시민폭행 사건’에 대한 진상보고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경찰폭행 사건에 대한 조속한 해결도 촉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