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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해고자, 회사 차에 뺑소니 당해

항의하던 노동자, 경찰 강제연행


회사차량이 농성중인 해고노동자를 친 후 뺑소니를 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오트론 해고노동자 장명님 씨는 18일 오후 5시경 구로 오트론 공장 앞에서 퇴근투쟁을 벌이던 중 회사차량에 치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장 씨는 "문 앞에서 차량정리를 하던 조재욱 업무과장이 나를 벽으로 밀쳐 쓰러트린 후 그 상태에서 차를 통과시켜 오른쪽 발등을 차에 밟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변에서 장 씨의 사고과정을 목격한 장 씨의 동료 등은 사측에 사고차량을 운전한 운전자의 신원공개와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 사측은 이를 수용하기는커녕 경찰에 이들을 신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시위를 벌이던 노동자 14명은 1백여명의 전투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한 채 남부경찰서로 연행됐으며, 19일 오전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수사의 불공정을 주장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전국해고노동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는 "강남경찰서 김왕철 경찰관이 연행 노동자들에게 경찰이 작성한 조서를 시인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강광용 경찰은 묵비권을 행사하는 연행자들의 목을 3-4차례 구타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남경찰서 수사2계는 "노동자들 회사 앞에서 차량통입을 막으면서 시위를 벌여 연행된 것"이라며 "사고는 피해자가 자가용 위에 올라가는 등 차량진입을 방해한 후 발을 차 바퀴아래 일부러 집어넣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자들을 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폭행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전해투 소속 노동자 등은 18일 남부경찰서 앞에서 철야농성을 전개한데 이어, 19일 오후 오트론 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