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공안정국의 회오리 속에서 잊혀져간 한 젊은이의 죽음이 8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재조명되고 있다. 그의 동료들이 쏟아 부은 8년 간의 노력은 ‘기록 없이는 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신념으로 붙들어온 세월이었다.
“해방이후 지금부터 수많은 의문의 죽음들이 진상규명은 커녕 제대로 된 자료하나 없이 지나가는 현실을 보면서 착잡함에 앞서 냉정한 조사와 그 실상을 알리는 최소한의 자료라도 있었으면 하는 절박함에서 이 일을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자료집은 약력, 추모글, 르뽀, 창작만화 등을 소개한 ‘이철규 열사의 삶’, 89년 정세, 검문 전 행적에서 부검에 이르는 과정, 국정조사위원회 활동을 알리는 ‘사건개요’, 70년대 이후 대표적인 정치적 의문사의 쟁점과 과제를 다룬 ‘한국인권상황’ 등으로 구성되었다. 또 부록에서는 89년 진상규명 투쟁 상황일지와 추모사업회 활동 등을 담았다.
이철규열사추모사업회(062-232-5809), 915쪽
인권하루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