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인권과 교회’ 국제포럼 열려
'IMF 경제위기'를 인권의 시각에서 진단하고 교회의 역할을 설정하기 위한 노력이 종교인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경제위기와 교회의 역할 : IMF, 인권과 교회’를 주제로 하는 국제 포럼이 24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개막되었다. 이번 행사는 29일까지 서강대 다산관과 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회관을 오가며 6일간 계속될 예정이다.
첫날인 24일, 호세 라모스 오르타(동티모르 저항국민회의 부의자) 씨는 ‘아시아 경제위기와 민주주의 및 인권’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위기에 처한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그의 견해를 밝혔다. 오르타 씨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한국 등 억압적 군부 통치를 겪은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서 정치적, 시민적 권리의 획득이 진전되고 있다”고 서두를 연 후, “그러나 다른 한편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이 심화되는 등,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가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오르타 씨는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지속가능하면서 좀더 평등한 경제모델에 대한 열망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동아시아 경제 위기 : 원인, 영향, 교훈’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마틴 코(제3세계 네트워크 소장) 씨는 “태국에서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가 이제는 아시아만의 문제를 넘어 전세계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며 “위기의 배후 요인이 무엇이고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경제위기는 금융자유화와 세계화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평등과 정의의 원칙에 기반한 새로운 ‘지구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