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앞, 캐롤 대신 투쟁가
24일 국회 앞에선 성탄 캐롤 대신 노동자들의 투쟁가와 분노에 찬 함성이 울려퍼졌다. 정부가 노사정 합의사항이자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사항인 교원노조 법제화, 실업자 노조가입, 구속·수배문제 해결 등 민주노총 5대 요구안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규탄의 목소리였다.
이날로 단식 17일째에 접어든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현장의 문제를 투쟁으로 해결하기 보다 노사정위에 의존했던 지난 1년이 남긴 것은 휴지조각이 된 단체협약과 470여명의 구속·수배자"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노사정위와 정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투쟁에 나서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설사 노사정위 합의안이 뒤늦게 통과된다 하더라도, 재벌들에게 필요한 것은 1주일만에 통과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는 1년을 매달려야 하는 노사정위에 더 기대할 게 무엇이냐"며 노사정위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갑용 위원장에 이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20개 산별연맹 위원장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금년 안에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 탈퇴는 물론, 노사정위 해체 및 정리해고 중단과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를 내걸고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