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여온 충북 옥천 조폐창에 7일 오전 경찰력이 투입됐다.
7일 오전 8시 경 옥천 조폐창에는 6개 중대(차량 18대) 규모의 경찰력이 투입돼 1백50여 명의 조합원들을 완전히 포위한 채 오전 10시 25분 경 인쇄기계를 모두 빼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의 기계반출을 막던 강승회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분신을 기도했으나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직무대행은 무릎 아래 3도 화상을 입고 옥천 성모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조폐공사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1천1백1명이 정리해고됐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5일 조폐공사는 일방적으로 옥천 조폐창을 폐쇄하고 그 업무를 경산 조폐창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계획에 반대하며 회사와 몇 차례 협상도 가졌지만,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2월 10일부터 파업을 전개했다. 그리고 1월 6일 조폐창 폐쇄의 마지막 단계인 기계반출이 임박하자 이를 막기 위해 정문 앞 농성을 진행 중이었다.
한편 공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격인 이날 경찰력 투입은 조폐공사 노동자 뿐 아니라 전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획예산위원회가 2천년까지 19개 공기업에서 11만 4천250명의 인력을 삭감한다는 계획을 밝힌 후, 불안에 휩싸여 온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투쟁본부’를 구성한 뒤, 강력한 공동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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