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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적규정', 속내는 '학생운동 말살'

각 대학 학생회 간부 줄줄이 구속

공안당국의 학생운동 고사작전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대 동아리연합회장 김경아(식품영양 96) 씨가 보안수사대로 연행, 구속된 데 이어 각 대학 학생회 간부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서울대 김경아 씨는 한총련 주류계열이 아닌 21세기진보학생운동연합 계열로 알려져 있지만, 7기 한총련 대의원 불탈퇴와 이적표현물(전체동아리 대표자회의 자료집) 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부산대 이희종(토목공4) 동아리연합회 회장도 7기 한총련 대의원 불탈퇴 혐의로 24일 보안수사대에 연행됐다.

또 26, 27일에는 국민대 공대 학생회장인 권영욱(기계 93) 씨와 법대 학생회장 박수형(법학 97) 씨가 같은 혐의로 성북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권영욱 씨는 4월 초 교내에 붙인 성명서를 통해 "한총련 노선에는 반대하지만, 한총련 대의원 탈퇴서를 검찰에 제출할 이유는 없다. 검찰에 의한 한총련 탈퇴 강요는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한총련 노선에 대한 지지 여부나 활동 내용에 관계없이 공안당국의 마구잡이 구속집행이 계속돼 올 한해도 학생운동 활동가들의 구속사태가 끝없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3일 구로 보안수사대로 연행됐다가 25일 풀려난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안규진(심리 96) 씨는 "한총련 탈퇴의사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에 연행됐었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학생회 간부 연행사건들은 한총련 이적규정을 빌미로 한 학생운동 탄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