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들, 노동운동가 등 재소자 폭행
부산교도소 교도관들이 재소자 2명을 집단폭행해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저지투쟁과 관련해 구속된 현대자동차 전 노조위원장 김광식 씨와 노조대의원 배만수 씨는 지난 12일 부산교도소로 이감된 직후 교도관들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14일 접견한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
접견을 마친 윤인섭 변호사에 따르면, 김광식 씨 등이 이감 직후 교도소측에 '사동 배정' 문제 등을 이야기하기 위해 보안과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자, 교도소 당직계장이 교도관 10여 명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입방시키며 팔을 비틀고 발로 밟는 등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직계장은 또 김 씨 등에게 "공안사범은 다 쓰레기다. 죽일 놈이다"는 비하발언과 폭언을 퍼부었으며, 배만수 씨의 옷을 찢은 뒤, 배 씨의 얼굴에 옷을 씌우고 목을 조르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변호사는 "김광식 씨의 오른쪽 손가락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으며, 배만수 씨는 왼쪽 손목이 붓고 목 부위와 정강이에 상처와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배 씨는 호흡곤란과 가슴통증도 호소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또 "두 사람이 부상에 대한 치료를 요청했으나, 교도소측은 치료마저 불허했다"고 전했다. 이날 폭행사건과 관련, 윤 변호사는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내기로 했다.
한편, 부산교도소 보안과장은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갑을 1시간 정도 채웠지만 이는 정당한 공무집행이었으며, 재소자를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