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군의문사 유가족지지 집회
아들의 영정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눈에선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른다. 따라죽지 못한 한 때문인가? 진실을 밝히겠다는 다짐인가? 아들의 영정 옆에 어머니는 자신의 영정을 나란히 놓는다.
군내에서 의문사한 아들의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국군폭력희생자유가족협회(전군협)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벌인지 6일째, 지원군들이 모였다.
30여 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20여명은 1일 오전 11시 국방부 앞에서 '군의문사 유가족 단식농성 지지 시민사회단체 연대집회'를 열고 올바른 국가인권기구 설치를 통한 군내 의문사 진상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목회장정의평화연구회 문대골 목사는 "국권을 위해 인권이 상실될 순 없다"며 "죽어간 혼들을 누가 죽였는지 기필코 밝혀내는 것만이 아들들을 다시 죽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장승환 상병의 아버지는 "군에서 아들의 시신을 강제로 빼앗아 부검을 실시하곤 상부엔 가족들이 부검에 동의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아들의 사인이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군협회장인 이혜숙씨는 "군대내 지휘문책이 사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막고 있다"며 보신주의를 조장하는 지휘문책 철폐를 주장했다.
유가족들과 집회 참석자들은 국방부 정문 앞에서 국방부 장관면담을 요청하였으나 굳게 닫힌 국방부 철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아들을 살려내라"며 오열하던 유가족들은 돌아서면서 "부디 우리 아들처럼 죽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어머님의 품에 돌아가십시오"라는 말을 철문 앞 헌병들에게 남겼다.